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3 수시 정시 병행 (주간 피드백, 학습 전환, 멘탈 관리)

by 대학생각 2026. 5. 10.

독서실 자리에 10시간째 앉아 있는데 오늘 뭘 했는지 떠올려보면 아무것도 없는 느낌. 수능은 다가오고 있고, 내신도 챙겨야 하고, 학교 활동도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멍하니 앉아 시간을 날려버린 날이 고3 때 꽤 많았습니다. 저도 그 안에 있었고, 그 막막함을 직접 겪어봤기에 오늘 이 이야기를 씁니다.

 

고3 여학생이 책상 앞에서 공부하는 모습

 

주간 피드백 막연한 불안을 숫자로 바꾸는 습관

고3이 되면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여기서 투트랙이란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을 함께 준비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들을 때는 그게 맞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현실에서는 어느 쪽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에 빠지기가 너무 쉽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겨울방학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독서실에 있었는데 수학 인강을 틀어 놓고 집중이 안 되면 멍하니 있다가 잠깐 딴짓, 다시 양심의 가책에 인강 재생. 이 패턴이 반복되는 사이에도 수능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압박은 계속 있었습니다. 불안한데 뭘 해야 할지는 모르는, 그게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그때 바꾼 게 주간 단위 셀프 피드백이었습니다. 토요일 저녁 30분 정도를 떼어서 이번 주 문제 풀이를 얼마나 했는지, 인강 강의 수강은 목표 대비 몇 퍼센트나 됐는지를 숫자로 적어보는 겁니다. 처음 해봤을 때 30%도 안 됐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자괴감이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그걸 적어 놓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정리됐습니다. 막연하게 "나 뭔가 잘못하고 있어"라는 추상적인 불안보다, "이번 주 수학 문제 풀이 달성률 30%"라는 명확한 숫자가 다음 주 계획을 세우는 데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이 방식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3학년 1학기를 지나면 중간고사, 수행평가, 기말고사, 생기부 마감이 연속으로 쏟아집니다. 그 흐름 속에서 수능 공부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정시 준비가 통째로 뒤로 밀리게 됩니다. 6월 모의평가를 보고 나서 "저 정시는 그냥 포기할게요"라고 말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은데, 그게 갑자기 의지가 꺾이는 게 아니라 쌓여온 관리 공백이 터지는 것입니다.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주 토요일, 과목별 문제 풀이와 강의 수강을 퍼센티지로 기록한다
  • 달성률이 낮아도 자책하지 말고, '인지'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 다음 주 목표량을 그 자리에서 바로 수정해 현실적인 계획을 세운다
  • 시험 기간(중간·기말)과 그 외 기간을 완전히 분리해 역할을 다르게 설정한다

실제로 시험 기간에는 내신 준비에만 집중하고, 시험이 끝난 다음 날부터 수능 공부로 전환하는 원칙을 세우고 나서야 하루하루가 훨씬 덜 흔들렸습니다.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걸 저도 압니다. 시험을 망치고 나면 며칠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구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 허탈감과 수능 공부량 압박이 겹칠 때 버티는 방법을 딱 알려주는 조언이 많지 않은데, 저는 그때 주간 피드백 노트를 펼치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됐습니다. 수치를 보면서 "그래도 저번 주에 이만큼은 했네"라고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현실 감각이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학습 전환 개념 반복보다 실전 점검이 먼저인 이유

겨울방학에 개념을 충분히 다지고 나서 실전 문제를 풀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 논리 자체는 틀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충분히 다진 다음"이라는 기준이 대부분 계속 뒤로 밀린다는 겁니다. 수학 개념이 아직 덜 됐다는 불안 때문에 기출문제를 미루다 보면 개학 때까지 모의고사 한 번 못 풀어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3월 모의고사를 실제로 먼저 풀어보는 게 오히려 공부 의지를 끌어올리는 데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여기서 3월 모의고사 범위를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데, 3월은 수능 전 범위가 아니라 수학 기준으로 수학Ⅰ과 수학Ⅱ가 핵심 비중을 차지하고, 선택 과목은 1단원 수준만 출제됩니다. 수학Ⅰ과 수학Ⅱ란 공통 수학 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나 미적분 같은 선택 과목과 구분되는 기본 범위입니다. 그러니까 선택 과목 개념이 아직 부족하더라도 3월 기출을 먼저 풀어보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 실전 점검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이 기출 분석입니다. 기출 분석이란 평가원이 출제한 과거 시험 문제들을 통해 출제 패턴, 선지 구성 방식, 자주 등장하는 개념을 파악하는 작업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풀고 채점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내가 어느 단원에서 왜 틀렸는지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수열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기출을 풀어보니 지수함수 파트에서 훨씬 많이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국어 쪽에서도 평가원 기출 1회독이 중요합니다. 평가원 기출이란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수능 이렇게 연간 세 개가 한 묶음인 시험지를 말합니다. 최근 5개년이면 총 15회분인데, 이걸 풀세트로 한 번씩 다 풀어봐야 선지를 고르는 기준이 생깁니다. 인강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평가원 특유의 선지 구성 방식에 감이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구문 독해 원칙을 먼저 세우되, 어휘 공부를 병행하지 않으면 틀이 있어도 해석이 안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특히 수능 영어에서 자주 출제되는 다의어(多義語), 즉 한 단어가 문맥에 따라 여러 뜻을 가지는 어휘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휘집을 볼 때 표제어 하나의 뜻만 외우고 넘어가는 방식으로는 이 다의어 함정에 계속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문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데, 수능 어휘집의 예문은 대부분 실제 평가원 기출 문장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습 방향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수능 이후 출제 방향과 문항 분석 자료를 공식 발표하는데, 이 자료를 한 번이라도 직접 읽어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 기출 분석의 깊이 차이가 납니다(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또한 EBS 수능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은 매년 실제 수능 문항과의 연계율이 공식 통계로 관리되며, 특히 국어 문학 영역에서의 연계 출제 비중이 높게 나타납니다(출처: EBS).

겨울방학 학습 전환을 고민 중이라면 아래 순서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개념 강의는 3월 개학 전까지 수능 전 범위를 1회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
  2. 병행해서 3월 모의고사 기출을 실전처럼 풀고 약점 단원을 파악한다
  3. 국어는 겨울방학 안에 수능특강 전체를 1회 풀어두는 것이 3학년 내신과 연계에 유리하다
  4. 영어는 어휘집 2권 기준으로 다의어와 예문을 중심으로 반복 회독한다

수능 준비와 내신을 병행하는 건 결국 하루하루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중간고사 기간에는 내신만, 끝나면 수능 공부로 전환하는 원칙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그때그때 급한 것만 처리하다가 한 해가 끝납니다. 그 원칙을 지탱해 주는 게 바로 매주 쌓아가는 피드백 기록이라는 걸, 저는 그 시간을 직접 지나오면서 알게 됐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다 잡겠다는 목표가 욕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는 습관만 있다면 충분히 병행 가능한 전략입니다. 완벽히 준비된 다음에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지금 어디쯤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이 글이 현재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입시 상담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youtu.be/ZgCVueeOKoI?si=o9m5-bDwMPKtGz7K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입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