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요강을 처음 펼쳤을 때 저도 멍했습니다. 종합전형이라고 해서 한 덩어리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전형이 두 개로 쪼개져 있었고 제가 원하는 학과는 그 둘 중 하나에서만 뽑고 있었습니다. 과기대 종합전형, 이름은 단순해 보이지만 구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종합전형이 왜 두 개로 나뉘어 있는가
과기대 수시 종합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과 창의융합인재 전형,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형 방법 자체는 동일하지만, 어떤 모집 단위를 어느 전형에서 선발하는지가 다릅니다. 저는 이걸 원서 접수 두 달 전에야 파악했는데, 솔직히 그때의 당혹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여기서 모집 단위란 쉽게 말해 지원하려는 학과나 학부를 의미합니다. 같은 과기대 내에서도 내가 지망하는 학과가 두 전형 중 어느 쪽에 배치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전형 준비 방향 자체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 희망 학과는 창의융합인재 전형에서만 뽑고 있었고, 준비 방향을 뒤늦게 틀어야 했습니다.
27학년도부터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에 ST자유정공학부 인문 모집 단위가 새로 생겼습니다. 이 전형은 기존에 이공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인문 계열 학생들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이 변화를 모르고 지나치면 꽤 아까운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두 전형 모두 공통적으로 면접 30%가 반영됩니다. 면접 30%란 단순한 서류 심사 외에 구술 면접이 최종 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비중을 뒤늦게 확인하고 면접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진로역량과 수능최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두 전형 모두 진로역량 평가 비중이 전체 평가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진로역량이란 학생부 내 교과 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각종 탐구 활동 등을 통해 지원 학과와의 연계성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이 가장 준비하기 어려웠습니다. 생기부에 관련 활동이 충분히 쌓여 있지 않다는 걸 뒤늦게 확인했을 때,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학생생활기록부(생기부)는 고3 수시 접수 시점에 이미 대부분 완성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로역량 준비는 고1, 고2 시기부터 일관된 방향으로 쌓아나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사교육 정보 격차가 실력 격차보다 먼저 합격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현실이 여기서 나옵니다. 대학 입시에서 정보 접근성이 학생 개개인의 준비 수준을 갈라놓는 구조는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출처: 한국교육개발원).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빠뜨릴 수 없는 변수입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란 수능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수시 합격이 인정되는 조건을 말합니다. 과기대 교과 전형의 수능 최저는 2합 7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유사 라인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내신 성적은 좋지만 수능에서 약점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 구조가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내신 성적대별로 전략을 나눠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등급 중후반~2등급 초중반: 교과 전형을 우선 고려. 교과 100% + 수능최저 2합 7 구조로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에 집중
- 2등급 중반~후반: 종합전형 고려 가능. 단, 성적 자체도 2등급 중반까지는 끌어올리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
- 인문 계열: 27학년도부터 신설된 ST자유정공학부 인문 모집 단위를 추가 선택지로 고려
저처럼 2등급 중반에 위치해 있으면 교과 전형도, 종합전형도 어느 쪽에서도 자신 있게 준비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애매한 구간에 놓이게 됩니다. 이 구간에서는 전략적 판단이 더욱 중요합니다.
실제로 준비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이 지망하는 학과가 두 전형 중 어느 쪽에서 선발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게 선행되지 않으면 나머지 준비는 의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봤는데, 전형 구조를 뒤늦게 파악하면 남은 기간에 진로역량 준비를 압축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이게 실제로 서류 완성도에 영향을 줍니다.
면접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은 30% 비중이 있고, 면접 유형은 제출 서류 기반의 구술 면접이 일반적입니다. 서류 기반 면접이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관이 질문을 구성하고, 지원자가 답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자신이 쌓아온 활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연결 짓는 연습이 필요한데, 이걸 단기간에 끝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2025년 기준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중은 전체 수시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학들이 공개하는 평가 요소와 반영 비율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핵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출처: 대학어디가).
전형 구조가 두 개로 나뉘어 있는 상황 자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한 덩어리로 이해하고 넘어가기 쉽다는 점은, 솔직히 수험생 입장에서 불친절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선발 다양성을 위해 전형을 세분화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 세부 내용을 학생이 능동적으로 파악해야만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건 정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습니다.
전형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역산해서 준비하는 것, 이게 결국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저는 그걸 너무 늦게 했고, 그 결과를 몸으로 겪었습니다. 과기대 종합전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모집 요강을 펼쳐서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어느 전형에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진로역량 준비와 면접 대비는 그다음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입시 컨설팅 조언이 아닙니다. 최신 모집 요강은 반드시 해당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