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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세탁한 빨래에서 꿉꿉한 냄새가 계속 남는다면 세제만 늘려서는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빨래를 모아서 세탁하던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과 바꿔본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빨래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면 세탁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빨래를 모아서 하는 편이라 한 번 돌릴 때 양이 많았고, 깨끗하게 빨고 싶은 마음에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그런데 세탁을 다시 돌려도 냄새가 남는 날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식초를 넣어보라는 이야기를 보고 조금 넣어본 적도 있습니다. 여러 방법을 써보고 나서야 제가 처음부터 놓치고 있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빨래를 많이 모아서 할수록 세제를 더 넣었던 습관
저는 빨래가 많으면 세제도 그만큼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보다 빨래가 많은 날에는 세제를 조금 더 넣었습니다. 옷이 많이 들어갔으니 세제가 부족하면 제대로 빨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냄새가 계속 남으니 이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빨래의 양과 세제의 양을 따로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세탁기에 빨래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면 옷들이 서로 겹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세탁조 안에서 빨래가 움직이며 물과 세제가 고르게 닿아야 하는데, 너무 빽빽하면 세탁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제를 계속 추가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세제는 제품마다 권장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세탁물의 양에 따라 표시된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면 세탁물이나 세탁조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빨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세제를 눈대중으로 더 넣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탁기에 넣는 빨래의 양부터 살펴봅니다. 한 번에 처리할 양이 너무 많다면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빨래 냄새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세제부터 더 넣지는 않게 됐습니다. 깨끗하게 빨고 싶다는 마음과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향이 진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섬유유연제
세제를 많이 넣어도 냄새가 남으니 이번에는 섬유유연제를 생각했습니다.
세탁이 끝났을 때 좋은 향이 진하게 나면 빨래에서 꿉꿉한 냄새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섬유유연제도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향이 약해지면 다시 묘한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향이 강하게 나는 것과 빨래가 제대로 관리된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유유연제는 세제를 대신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세탁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제품에 표시된 사용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 해봤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빨래 냄새에 식초를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세탁할 때 식초를 조금 넣어봤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냄새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주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빨래 양은 그대로인데 세제를 더 넣고, 섬유유연제도 더 넣고, 거기에 식초까지 추가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인을 살피기보다 새로운 것을 하나씩 더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식초 같은 방법을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먼저 사용 중인 세탁기와 제품의 설명을 확인하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세탁기마다 사용 가능한 세제나 첨가제, 투입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추가할 때는 효과만 생각하기보다 함께 사용하면 안 되는 제품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겪고 나니 냄새가 난다고 새로운 것을 계속 넣는 습관부터 줄이게 됐습니다.
다시 세탁해도 냄새가 남을 때 바꿔본 기준
냄새가 남으면 한 번 더 세탁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빨래를 다시 돌려본 적이 있는데, 두 번째 세탁이 끝났는데도 만족스럽지 않은 날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한 번 더 빨면 된다는 생각으로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냄새가 반복되는 날에 세탁기 안에 무엇을 넣었는지만 보지 않습니다. 빨래를 얼마나 모았는지부터 생각합니다.
빨래를 너무 오래 모아두지는 않았는지, 한 번에 세탁기에 너무 많은 양을 넣지는 않았는지 살펴봅니다. 세탁이 끝난 뒤에도 젖은 빨래를 세탁기 안에 오래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탁이 끝난 것을 확인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꺼내서 옷을 털어주고, 서로 겹친 부분이 오래 젖어 있지 않도록 널어 줍니다.
건조할 때도 빨래를 빽빽하게 붙여 널기보다는 옷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편입니다.
두꺼운 옷이나 주머니가 있는 옷은 안쪽에 습기가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겉이 말랐다고 바로 정리하지 않고 접힌 부분까지 충분히 마른 상태인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같은 냄새가 계속 반복된다면 빨래만의 문제인지 세탁기 쪽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제 투입구에 남은 찌꺼기나 세탁조 주변에 오염이 쌓여 있으면 빨래를 새로 세탁하더라도 냄새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세탁기 제조사가 안내하는 관리 방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냄새가 나면 세제를 더 넣고, 섬유유연제를 더 넣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세탁했습니다. 식초까지 조금 넣어봤으니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가장 먼저 확인했어야 할 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빨래를 한 번에 얼마나 넣고 있는지,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세탁이 끝난 빨래를 얼마나 오래 방치하고 있는지. 지금은 냄새가 난다고 무언가를 무조건 추가하지 않습니다.
빨래 양이 많다면 나눠서 세탁할 수 있는지 보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제품에 표시된 기준을 확인합니다. 세탁이 끝난 빨래는 가능한 한 빨리 꺼내고, 건조할 때도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간격을 둡니다.
이렇게 하나씩 바꿔보면서 알게 된 것은 빨래 냄새가 생겼을 때 특별한 비법 하나를 찾는 것보다 평소 반복하고 있던 세탁 습관 중 무엇이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찾아보는 과정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저처럼 빨래를 모아서 한꺼번에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그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한 번에 처리하는 양과 제품 사용량을 함께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빨래에서 냄새가 사라지지 않을 때마다 새로운 방법을 더하기보다, 평소와 똑같이 하고 있는 부분부터 한번 다르게 바라보는 것. 저에게는 그게 빨래 냄새 때문에 계속 이것저것 찾아보는 습관을 줄이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