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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입시 (5등급제, 정성평가, 면접강화)

by 대학생각 2026. 4. 15.

올 1등급을 받아야 인서울이 된다는 말, 실제로 믿으셨습니까? 저도 한동안 그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2028 입시가 처음 언급됐을 때 주변 어른들도, 학교 선생님들도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는 말을 반복했고, 그 불확실함이 오히려 더 큰 불안을 만들어냈습니다. 변화의 방향은 분명히 있는데, 그 방향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2028년 입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

 

내신 5등급제, 변별력 붕괴일까 아닐까

2028 입시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변화 중 하나는 내신 등급제 개편입니다. 기존의 9등급제는 상위 4%만 1등급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5등급제로 바뀌면서 1등급 기준이 상위 10%로 넓어졌습니다. 이 소식이 나왔을 때 "변별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고, 저도 솔직히 그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학이 점수 하나로 학생을 줄 세우던 방식에서, 그 점수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보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변별력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정성평가(定性評價)란 수치나 등급 같은 정량적 데이터 이외에 학생의 역량, 성장 과정, 지원 동기 등을 질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즉 1등급이 10%로 늘었어도, 그 10% 안에서 "왜 이 등급을 받았는가"를 묻는 구조로 변별력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이런 방식은 준비 없이는 오히려 더 불리합니다. 숫자가 같아도 내용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지는 구조니까요. 2024년 대입 전형 기본사항 발표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출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수능 체제 개편, 미적분 선행이 헛수고가 됐나

저는 중학교 때부터 미적분 선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2028 수능에서 미적분 II가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시간이 통째로 날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당혹감은 꽤 오래 갔습니다.

2028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다섯 과목을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응시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이란 문과·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사회와 과학을 함께 학습하고 평가받는 융합형 과목 체계를 의미합니다. 수학에서는 미적분 II가 수능 범위에서 제외되고 대수, 미적분 I, 확률과 통계 중심으로 출제됩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게 단순히 공부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수능 공부량이 줄어든 만큼 내신과 학생부에 투자해야 할 시간이 늘어난 구조로 재편되는 것입니다. 이 점을 놓치면 수능 하나에 올인했다가 수시에서 허점이 드러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적분 II는 이제 수능이 아닌 내신 시험에서만 쓰이게 되니, 선행 자체가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그 쓰임의 맥락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건 분명합니다.

정시 축소와 수시 확대,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이유

저는 한동안 수능 중심으로 입시를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시는 생기부 관리가 복잡하고 면접도 있고, 그냥 수능 점수로 깔끔하게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시 비율 축소 소식이 나오면서 그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했습니다.

서울대, 한양대, 동국대는 2028 입시부터 정시 선발 비율을 30%로 줄이는 것이 확정됐습니다. 기존 40% 기준에서 줄어드는 것이며, 2029년 이후에는 더 많은 대학이 정시 비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시(定時)란 수능 성적을 주요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반면 수시(隨時)는 학생부,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여 수능 이전에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2028 이후 주요 입시 전형의 변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정시 비율 축소: 서울대·한양대·동국대 기준 40% → 30%로 확정
  •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 확대 및 면접 강화
  • 논술 출제 범위가 수능 범주(대수, 미적분 I, 통합사회, 통합과학) 안으로 조정되는 대학 등장
  • 영역별 역량 중심 평가(역량 기반 평가)로의 전환 가속화

여기서 역량 기반 평가란 지식의 양이 아니라 학생이 그 지식을 활용해 실제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 즉 실질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수능 점수만으로는 이 역량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결국 학생부에 어떤 활동이 기록됐는지, 그 활동에서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를 면접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 강화, 말을 잘 못하면 불리한가

솔직히 이건 제가 가장 두려웠던 부분입니다. 낯선 면접관 앞에서 저를 설명하는 일이 편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글로 쓰는 것보다 말로 하는 것이 훨씬 어렵게 느껴졌고, 면접이 강화된다는 소식은 그냥 스펙이나 활동이 많은 학생이 유리한 것 아닌가 싶은 불안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준비 방향을 알고 나니 조금 달랐습니다. 면접에서 요구하는 건 유창한 말솜씨가 아니라, 자신이 한 활동의 이유와 과정을 사실 중심으로 설명하는 능력입니다. 여러 대학이 발표하는 학생부 기재 가이드라인을 보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팩트 중심의 기술입니다. 즉 화려한 수식어보다 "무엇을 했고, 왜 했으며, 결과가 어떠했는가"를 담은 구체적인 사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출처: 교육부).

~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오히려 준비를 충실히 한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경험을 진짜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면접에서 더 탄탄하게 보입니다. 배우고, 탐구하고, 그 내용을 내 삶과 연결시키는 흐름이 학생부에 쌓여 있다면 면접은 그걸 말로 옮기는 자리에 불과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활동이 없는 사람이 말만 잘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2028 입시는 단순히 제도가 바뀐 게 아니라 "어떤 학생을 원하는가"에 대한 대학의 철학이 바뀐 것에 가깝습니다. 정시든 수시든 어떤 전형을 중심으로 준비할지 빨리 방향을 정하고, 그 전형에서 자신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를 지금부터 쌓아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제가 가장 뒤늦게 깨달은 건 불안해하며 정보를 더 모으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활동 하나를 제대로 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입시 컨설팅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전형 전략은 반드시 학교 진학 담당 교사 또는 공신력 있는 입시 전문 기관과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참고: https://youtu.be/7eX6tJajx50?si=m4t5ouj_6NLKYq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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