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70% 컷 숫자 하나만 믿었습니다. 내신이 그 아래면 안정권이라고 확신했고, 실제로 원서를 넣었다가 광탈했습니다. 입결은 정답지가 아니라 맥락을 읽어야 하는 나침반입니다. 숫자 뒤에 숨은 경쟁 구조, 3개년 흐름, 전형 변경까지 같이 봐야 비로소 제대로 읽히는 자료입니다.70% 컷만 봤다가 제가 광탈한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떤 학교 경영학과의 70% 컷이 2.8이고 제 내신이 2.7이었으니, 속으로 '여긴 안정이다'라고 단정하고 원서를 넣었습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 해 충원율이 거의 0에 가까웠고 실질 경쟁률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던 겁니다.여기서 70% 컷이란 최종 등록자 성적을 줄 세웠을 때 하위 70% 지점에 해당하는 등급값입니다. 쉽게 말해 합..
아이 내신이 도무지 잡히지 않는데 주변 분위기에 치여 그냥 버티고 계신 분들, 저도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대치동에서 5년을 살면서 학원이란 학원은 거의 다 보냈는데, 성적보다 멘털이 먼저 무너지는 걸 눈앞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때 진지하게 꺼내든 카드가 탈대치였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탈대치를 결심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저희 아이가 중3 올라가던 해였습니다. 2점대 초반 내신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버거운 상황이었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학군지 특성상 주변에 상위권 학생이 워낙 많다 보니 성적이 오를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역인재 전형과 농어촌 전형을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솔직히 '지방 가면 내신 따기 쉬운 거 아닌가'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막상 파고들..
전체 수험생 50만 명 중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입학하는 학생은 약 2%에 불과합니다. 저도 처음 이 숫자를 직접 계산해 보고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쏟아지는 합격 후기만 보다 보면 그게 평균처럼 느껴지는데, 숫자로 보면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대학 서열화가 만들어낸 착시"주요 대학"이라는 단어는 누가 공식적으로 정의한 적이 없습니다. 교육부가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시 비율 40% 이상 확대를 권고한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있습니다. 여기서 정시(定時)란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조차 당시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 비율이 45% 이상인 대학들을 타깃으로 한 행정적 분류였지, 대학의 질..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6장의 카드를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하다 밤을 새워본 적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수시 카드를 짤 때 같은 실수를 했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드 배분의 실패, 제가 직접 겪어봤습니다수시 원서를 처음 쓸 때 저는 희망 학과 하나에 6장을 전부 몰아넣었습니다. 학교 레벨만 살짝 다르게 했을 뿐 학과는 동일했고,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섞기는 했지만 각 전형의 평가 방식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채 이름 있는 학교 순으로 채웠습니다.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교과전형으로 지원한 학교는 합격자 내신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했고, 학종으로 넣은 학교는 저의 생기부가 그 학과와 얼마나 연결..
아이가 고1이 되던 해, 저는 처음으로 2028학년도 대입이 제 문제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9등급제에서 5등급 제로 바뀐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그게 각 대학 전형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학교 설명회에서도 큰 그림만 이야기할 뿐, 대학별 내신 산출 방식까지 짚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직접 자료를 뒤지기 시작하면서 보인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내신 산출 방식, 대학마다 다르다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막연하게 내신 등급 숫자 하나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가늠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자료를 찾아보니 그 전제 자체가 틀렸더라고요.202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5등급 절대평가제는 기존 9등급 상대평가와 구조가 다릅니다. 9등급..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 때 진로 고민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른들이 "의대 아니면 공대"라고 했을 때 그 말을 그냥 받아들였고, 정작 제가 뭘 원하는지는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대가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찾아왔습니다. AI 시대에 어떤 진로가 살아남고,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길러줘야 하는지, 지금 그 질문이 생각보다 훨씬 급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의대 신화, 이제는 다시 봐야 합니다많은 분들이 의대를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이 믿음의 근거는 간단합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즉 의사라는 직업의 희소성이 높은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경제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구조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진료와 처방은 사실 예측 가능한 루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