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부모 모임에서 처음 들었던 말은 "어느 학원 탑반이냐"였습니다. 2028 수능부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모든 수험생의 공통 과목이 됩니다. 수학 하나에만 집중하던 방식이 이제는 완전히 달라져야 하는 상황인데, 정작 그 자리에서 그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수능 공통 과목이 바뀌면 초등 준비도 달라집니다솔직히 처음엔 저도 몰랐습니다. 2028 입시 개편 이전에는 탐구 과목 선택제가 적용되어 수험생이 사회와 과학 중 자신이 유리한 두 과목만 골라 시험을 봤습니다. 여기서 탐구 과목 선택제란 개인의 진로나 강점에 따라 시험 과목을 골라 응시할 수 있는 구조로, 이 덕분에 상당수 학생들이 사회와 과학을 사실상 고3이 될 때까지 본격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됐습니다.그런데 개편 이후에는 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 때 진로 고민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른들이 "의대 아니면 공대"라고 했을 때 그 말을 그냥 받아들였고, 정작 제가 뭘 원하는지는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대가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찾아왔습니다. AI 시대에 어떤 진로가 살아남고,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길러줘야 하는지, 지금 그 질문이 생각보다 훨씬 급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의대 신화, 이제는 다시 봐야 합니다많은 분들이 의대를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이 믿음의 근거는 간단합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즉 의사라는 직업의 희소성이 높은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경제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구조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진료와 처방은 사실 예측 가능한 루틴..
저도 처음엔 경쟁률 숫자 하나만 보고 지원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논술 전형 경쟁률이 80대 1을 넘는 걸 확인하는 순간, 이건 애초에 안 되는 싸움이라고 단정해버린 거죠. 그런데 입시가 끝나고 나서야 그 학교의 실질 경쟁률이 20대 1도 채 안 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명목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의 차이를 몰랐던 대가가 꽤 컸습니다. 수능최저충족률이 경쟁판을 바꾸는 방식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으면 붙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걸린 전형에서는 이 상식이 완전히 다르게 작동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란, 수시 전형에서 합격 후보로 평가받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수능 과목별 등급 조건을 말합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는 내신이나 서류, 논술 점수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탈락 처리..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 비율이 매년 30~40%에 달합니다(출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저도 고3 여름방학에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서야 그게 얼마나 무거운 경고였는지 깨달았습니다. 논술 전형, 도피인가 기회인가"논술은 복권이니까 시간 낭비다"라고 단정 짓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말이 절반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친구 한 명은 논술 학원까지 다니며 준비해서 실제로 원하는 대학에 붙었고, 또 다른 친구는 수능 준비도 흔들리면서 논술만 붙잡다가 둘 다 놓쳤습니다. 결국 같은 전형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논술 전형의 본질은 추론 역량 평가입니다. 여기서 추론 역량이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능..
고2가 될 때까지 제 생기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본 적이 없었고 생각도 안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세특 초안을 보여주신 날, 처음으로 그 실체를 마주했는데 그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밤을 새워 쓴 보고서들이 "~를 탐구함" 한 줄로 압축되어 있었을 때의 그 멍함을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세특 전략: 활동 수보다 깊이가 결정한다학생부종합전형, 줄여서 학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서류는 생활기록부입니다. 그 안에서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즉 세특(세특)이 평가의 중심축을 담당합니다. 세특이란 각 교과 수업 내에서 학생이 보여준 학업 역량과 탐구 과정을 교사가 서술하는 항목으로,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지적 성장을 가늠하는 가장 직접적인 근거가 됩니다.문제는 이 세특의 글..
일반고에서 학종으로 명문대에 간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저도 처음엔 그게 그냥 운 좋은 몇몇 케이스라고 생각했습니다.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생기부도 탄탄하고 내신도 잘 나오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경쟁하냐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입시를 직접 겪고 나서야, 문제는 학교가 아니라 전략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5등급 제로 바뀌어도 내신의 무게는 그대로입니다2028 입시부터 내신 등급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 제로 전환됩니다. 여기서 5등급제란 기존 1, 9등급 체계를 1, 5등급으로 압축한 평가 방식으로 같은 등급 안에 더 많은 학생이 묶이게 됩니다. 등급 간 변별력이 줄어드는 만큼 입결(입시결과, 즉 합격자의 내신 등급 분포)이 어떻게 형성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죠대치 IDA 입시 ..